일상2011. 1. 13. 12:04

Ep1. 저번 주의 몇몇 사건이 나를 다시금 밑바닥으로 끌어 내려 버렸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맥을 못추고 있다. 삶마져 버거울 정도로... 다시금 일어나야 한다는 건 알지만, 계곡의 물이 산 정상에서 바다로 흘러내려가는 것처럼 한동안 그러했으면 좋겠다. 이성을 일깨우기에 감성이 너무 아프다. 다시 아닌 척, 괜찮은 척하기가 싫은건지도 모르겠다. '변화는 쉽지 않구나.' 예전 성격, 예전 생각으로 살았다고 해도 좋지 않았을 테지만... 그 때는 지금보다 더 나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지도 않으면서... 주말에 예정된 등산을 지금 바로 하고 싶다. 다 떠나서 자연의 품안에 들어가고 싶다. 마치 엄마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다만 지금은 모든 것에서 나를 떨어뜨려 놓고 홀로 있음을 느끼고 싶을 뿐이다.

Ep2. 새로운 무언가를 하는 게 두렵다. 아니, 무섭다. 현 상황이 쭉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안타깝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생존이 어려워 진다. 생존까지 달려있는 문제이니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도 없다. 막바지에 도달해서도 이러고 있다. 막상 새로운 걸 하게 되면 지금 이 고민, 이 번민이 아무것도 아니였다는 듯 그 안에서 새로운 삶에 적응하면서 다시금 그 안의 고민, 번민이 더 큰 것처럼 행동할 꺼라는 걸 안다. 다만 지금은 무한정 지금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는 투정을 부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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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려진Eye
일상2011. 1. 10. 20:45

Ep1. 주말에 큰아버지(빅대디)를 뵈었다. 빅대디를 좋아해서 친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반응이 영 좋지 않았다. 큰 어른 - 나도 어른이지만 - 과는 어떤 얘기를 나눠야 하는 지 난감했다. 보고 싶은 마음과 친해진다는 것은 다르다는 걸 느겼다. 그래도 빅대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친척을 명절때 한번씩... 그리고 어쩌다 한번씩 보는 게 일반적이라서 그런지 가깝지만, 가깝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릴 수 없다는 사실이 좀 슬펐다.
집에 오는 길에 마른 반찬을 이것 저것 챙겨주셨다. 용돈이라도 좀 챙겨드렸어야 하는 데, 그냥 온 게 못내 서운했다.

Ep2. 한 10년 만인가? 막내 이모를 본 지가... 참 오래됐다. 신림에 사는 데 막내 이모도 신림에 산다는 걸 안지는 한 1년쯤 된 것 같다. 지금껏 한번도 찾아 뵙지 않다니... 좀 미안했다. 그래서 연락을 하고 찾아 뵙기로 했다. 오랜만에 보는 데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척을 했더니 막내 이모, 이모부가 편하게 데해주셔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에게 포커스가 맞춰졌다. 이건 내가 예상한 것이 아닌 데, 형/누나만 아는 나의 사실을 술술 불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젠장!~!' 이 때부터 꼬이기 시작한 것 같다. 이모부의 어떤 말이 거슬렸다. 그래서 나의 숨어 있던 오기가 술기운을 빌려 객기로 변모했다. '맘에 안 맞으면 다시 안 만나면 되지!' 하는 무서운 생각에 나의 주장을 더욱 쎄게 밀어 붙였다. 분위기가 점점 이상하게 흘러 간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더 흐른 후 차로 나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 즐거운 만남이 엉망이 된 느낌...

Ep3. 그나저나 이런 글쓰기 패턴 '흰둥'님 블로그와 닮아 있다. 어느새 나도 익숙해졌나보다. 미안해요. 흰둥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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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려진Eye
카테고리 없음2011. 1. 9. 12:03

글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수사법도 알아야 하고, 맞춤법도 알아야 하고, 기승전결의 기교... 등등
그래서 여지껏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좋은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감도 있었다.
그래서 유명 블로거의 맛깔스런 글을 봤고, 감탄했고 더 더욱 글을 쓸 수 없었다.
좋은 글이든, 나쁜 글이든 글 자체를 쓰지 않으니까...

우선 써봐야 한다는 공허한 외침과, 세상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위안을 삼는 나는 비겁자!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재거리가 계속해서 머리에 떠오른다는 것...

작가가 아니라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글은 즉 소재는 나의 기억(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다.

Posted by 버려진Eye
카테고리 없음2011. 1. 9. 11:59

여름에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는 바로 그 아이템!

Posted by 버려진Eye
리뷰2011. 1. 7. 10:43


홍상수 감독님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영화는 가끔 본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무난하지만 특정 인물이 나를 심히 불편하게 한다.
대부분 그 역할은 김상경씨가 맡게 된다.
그래서 언젠가 부터 김상경씨가 이유없이 싫었다.

이번 영화 <하하하>에서도 불편한 역할은 김상경씨(조문경 역)가 맡았다.
처음에는 예전과 같이 김상경씨가 싫었지만, 이번에 맞은 조문경은 어딘가 모르게 나의 모습과 닮아 있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조문경씨처럼 대다수에게 찌질하게 보이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은 충동이 이렀던 때가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영화에서 배우들이 뱉은 한마디 한마디가 그냥 하는 말이 없다. 어쩌면 홍상수 감독님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른 감독은 간접적으로 하지만 홍상수 감독님은 배우를 통해서 우리에게 직접 얘기한다.

좀 생각 좀 하고 살라고... 남들이 너에게 '화분에 있는 게 꽃이다.'라고 한다고 내 생각없이, 내 느낌없이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맞아!~ 남들이 꽃이라고 했으니까 꽃이지...' 라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위에 말한 것은 영화에서 말하는 극히 일부이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다.

다만 걱정인 것은 위 영화가 던지는 화두에 '맞아!~ 그래!~ 그래!~' 느끼는 걸로 끝나는 것이다. 그러지 말고 그런 깨달음을 잊지 않도록 외우고 현실에 적용하고 꾸준히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Posted by 버려진Eye
카테고리 없음2010. 12. 27. 21:53

자주 김복숭님의 블로그를 들르는 한명의 독자입니다.ㅎ

가끔 댓글을 남기고 싶은 데, 댓글을 작성하기 위해서 예전에 탈퇴한 이글루스를 다시 가입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이렇게 트랙백 보냅니다.ㅋ

글을 참 잘 쓰시고 솔직하신 면이 참 좋습니다.

이글루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댓글을 달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ㅋ

Posted by 버려진Eye
시인2010. 12. 27. 13:44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위대함에
견주어 보면.

젊은 시절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환상을 쫒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알게 된다.
모든 것은 단순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장인이 하루 아침에 태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그렇지만 그 깨달음을 얻는 순간 다시 또 그 깨달음을 잊게 된다.
현대 사회는 모든 게 빨리 지나가고 다시 또 겉으로 보여지는 환상으로 나를 현혹시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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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려진Eye
글쓰기2010. 11. 17. 13:44

내가 너를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건...

사랑 받고 있다.

는 느낌을 받은 건 그때 네가 처음이었어.

그때... 나는 뛸듯이 기뻤어.

나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

는 생각에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어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상냥하지도 않고 ... 헤아릴 수 없을만큼 못난 것 투성인 데,
이런 나도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너이기에...

나는 아.직.도 너를 잊지 못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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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2010. 11. 16. 17:07

집에 들어가는 데 문 앞에 쪽지가 하나 붙어 있었다.

'어? 나 도시가스 요금 다 냈는 데... 왜 이런 쪽지가 붙어 있지?'
하는 생각에 문을 열자마자 컴퓨터 앞으로 갔다. 컴퓨터가 켜지는 동안 어찌 된 영문인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는 데,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컴퓨터가 켜지고 Gmail을 접속했다. 청구서함을 열고 하부에 도시가스 항목을 클릭했다. 메일 내용 여기저기를 둘러봤는 데, 납부에 관련된 내용은 기재가 되지 않았다.

'정말 내가 도시가스 요금을 납부하지 않았을까?'하는 의문에 괜스레 걱정이 밀려온다.
'아니야 분명히 자동이체로 나가고 있다고! 뭔가 잘 못 된게 분명해!'하는 생각에 도시가스 상세항목을 클릭했다.

`2010-11월 요금 명세서`에는 분명히 2010-10월 납부라고 되어 있었다. 내가 맞았다. 분명히 납부를 한 것이다.
'그럼 저 쪽지는 뭐람?'
'분명히 뭔가 잘못된 게 틀림이 없는 데, 도시가스 요금을 다 납부했는 데 왜 저 쪽지가 내 문 앞에 있었던 걸까?'
하는 의문에 도시가스 상세항목을 다시 한번 주의깊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요금항목`을 보면서 '참 요금 얼마 않나온다. ㅎㅎ'라는 생각이 들 때쯤 주소 부분이 뭔가 조금 이상했다.

105호? 뭥미?

아~ 이제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알겠다. ㅋㅋㅋ


내가 사는 건물은 위와 같이 1층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2층부터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2층 205호가 요금 고지서에는 105호로 기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저 쪽지는 205호 즉, 내가 도시가스 요금을 납부하지 않는 게 아니라 305호가 납부를 않했는 데 도시가스공사는 건물 구조를 몰라서 205호가 도시가스 요금을 납부하지 않았으니 납부하라고 집주인에게 말했던 것이다.

'내가 아무말 않고 있으면 305호는 도시가스가 끊기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푸하하하하하핳

'얘기를 해? 말어?'
'가만있으면 이번에는 집주인이 나에게 전화하겠지? 도시가스 요금 내라고...'
'그럼 나는 이렇게 말하겠지~ 도시가스 요금 냈고, 205호는 내가 사는 방을 말하는 게 아니라 305호를 말하는 거라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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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2010. 11. 15. 20:13

물이 떨어져서 보리차를 끊이려고 주전자에 물을 담고 가스렌지 위에 올렸다.
잠긴 밸브를 열고 불을 켠 후 주전자에 넣을 보리차를 찾기 위해서 씽크대 윗문을 열었다.
항상 보리차를 놔두던 곳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보리차가 없다는 걸 알았다.

'왜 보리차가 없지?
몇일 전에 마트에서 샀잖아?
어~ 어...
가만 있어봐...
어젠가? 밖에 나갔다 들어왔을 때 방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었잖아? 혹시 그때 도둑이 들었었나?
(불안... 불안...)
아니야... 잘 생각해봐!
(한참후에)
아~ 맞아! 보리차 케이스에 보니까 냉장고에 보관하면 더 맛있다고 해서 냉장고에 넣어뒀지!
으흐흐흐흐'

오늘 아침 헤프닝은 이렇게 막을 내렸고, 나는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되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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