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1. 10. 20:45

Ep1. 주말에 큰아버지(빅대디)를 뵈었다. 빅대디를 좋아해서 친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반응이 영 좋지 않았다. 큰 어른 - 나도 어른이지만 - 과는 어떤 얘기를 나눠야 하는 지 난감했다. 보고 싶은 마음과 친해진다는 것은 다르다는 걸 느겼다. 그래도 빅대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친척을 명절때 한번씩... 그리고 어쩌다 한번씩 보는 게 일반적이라서 그런지 가깝지만, 가깝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어울릴 수 없다는 사실이 좀 슬펐다.
집에 오는 길에 마른 반찬을 이것 저것 챙겨주셨다. 용돈이라도 좀 챙겨드렸어야 하는 데, 그냥 온 게 못내 서운했다.

Ep2. 한 10년 만인가? 막내 이모를 본 지가... 참 오래됐다. 신림에 사는 데 막내 이모도 신림에 산다는 걸 안지는 한 1년쯤 된 것 같다. 지금껏 한번도 찾아 뵙지 않다니... 좀 미안했다. 그래서 연락을 하고 찾아 뵙기로 했다. 오랜만에 보는 데도 어색하지 않았다. 그런척을 했더니 막내 이모, 이모부가 편하게 데해주셔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술을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나에게 포커스가 맞춰졌다. 이건 내가 예상한 것이 아닌 데, 형/누나만 아는 나의 사실을 술술 불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젠장!~!' 이 때부터 꼬이기 시작한 것 같다. 이모부의 어떤 말이 거슬렸다. 그래서 나의 숨어 있던 오기가 술기운을 빌려 객기로 변모했다. '맘에 안 맞으면 다시 안 만나면 되지!' 하는 무서운 생각에 나의 주장을 더욱 쎄게 밀어 붙였다. 분위기가 점점 이상하게 흘러 간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더 흐른 후 차로 나를 집에 데려다 주었다. 즐거운 만남이 엉망이 된 느낌...

Ep3. 그나저나 이런 글쓰기 패턴 '흰둥'님 블로그와 닮아 있다. 어느새 나도 익숙해졌나보다. 미안해요. 흰둥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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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버려진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