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2. 8. 16:43

말과 말의 이어짐.
내가 말을 하고 상대가 대답하고, 계속된 이어짐.
그렇지만 상대가 말이 없으면 이내 어색해지고 마는 부적절함.
돌아오지 않는 대답이 가져오는 어색함이 싫어서 부러 대답할 수 밖에 없는 말을 던진다.
그걸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어색함은 더해가고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져만 간다.
그렇지만 떨쳐버릴수는 없다. 나를 온전히 놓는다는... 오픈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나를 오픈하면 친구가 생긴다는 말... 정말일까?
예전에 오픈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상처뿐이였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마음을 여는 게 두려워 꽁꽁 싸매고 지낸다. 오픈해도 친구가 없고, 꽁꽁 싸매도 친구가 없다면 어쩌라는거지?
편한 누군가가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는 편하나 대화 상대가 되지 않고, 형제는 대화 상대가 되나 편하지 않다. 그외 말해서 무엇하랴...

다만 그 어색함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대답하기를 추궁하는 내 모습이 싫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콜라스는...  (0) 2011.10.18
담배  (0) 2011.02.14
10cm  (0) 2011.02.08
삶이 너무 버겁다.  (0) 2011.01.13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  (0) 2011.01.10
Posted by 버려진E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