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1. 11. 1. 13:14

은호 : 여보세요.. 저는 원주사는 K라고 하는데요. 좋아하는 남자가 있거든요. 오래전부터 좋아했는데... 최근에야 그 사람 없이 안되겠구나... 알게 됐어요. 근데... 그 사람은 이미 결혼한 사람이예요. 목사님... 어떻게 하죠?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목사 : K양. 본인 마음은 확실한 겁니까? 정말 그 남자 아니면 안되는 겁니까?

은호 : 어떨 땐 그럭저럭 살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 어떨땐 이대로는 못 견디겠다... 싶기도 하구요, 그냥 눈물이 나올 때도 있구... 멍해질때도 있구 그래요. 그 사람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서부터는 사는게 지루해졌어요.

목사 : 상대방 마음은 어떻습니까?

은호 : 그 사람은 나랑 다시 시작하고 싶어해요.

목사 : 힘든 문제군요. K양, 하나님은 속이지 말라 하셨어요.

은호 : 역시... 안되겠죠?

목사 : 남을 속여서도 안되지만, 또한 자기 자신을 속여서는 안됩니다.

은호 : 네?

목사 : 마음이 가는대로 하십시오.

은호 : 그게 무슨?

목사 : K양. 그 사람 아니면 안되겠다고 마음이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 역시도 K양 아니면 안되겠다고 말했다면서요. 마음이 하자는데로 하시지요.

은호 :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그 사람 부인은 어떻게 해요? 내가 축가까지 불러줬는데... 둘이 행복하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목사 : 진심이었습니까?

은호 : 네...

목사 : 지금의 진심은 무엇입니까?

은호 : 죄를 지을 순 없어요.

목사 : 죄를 짓기 때문에 인간입니다. K양, 행복해지고 싶죠? 행복하기가 쉬운 줄 아십니까? 망설이고, 주저하고, 눈치보고, 그렇게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 겁니다.

목사 : 은호야.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네가 행복해져야만 이 세상도 행복해진단다. 하느님한테는 내가 같이 용서를 빌어주마. 행복해져라, 은호야.

Posted by 버려진Eye